[평론 부문 심사평]
[평론 부문 심사평]
올해 상명 학술상 평론 부문에는 총 6편의 평론이 응모되었다. 수상작 3편과 나머지 3편을 가른 기준은 단순하다. 수상작 3편은 학보사가 제시한 기준 분량인 원고지 50매를 최대한 활용하였고, 나머지 3편은 그렇지 못하였다. 분량이 짧은 대신 글의 수준이 더 높다면 별도로 고려했을 것이나, 나머지 3편 가운데 그런 글은 없었다. 따라서 일단은 허용된 분량에 따라 더 성실하고 구체적인 평론을 전개한 응모작 3편에 우선권을 주었다.
수상작 3편 가운데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 : 한밤중, 노크 소리가 들리는가?’를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다른 두 편과 비교해 작품의 시대 배경, 인물들의 캐릭터, 무대 연출, 연기, 주제 의식 등 여러 요소를 골고루 복합적으로 분석한 점이 선정 이유이다. 반면 평론의 분석적 태도와 잡지의 가벼운 작품 소개 글투를 오가면서, 평론에 부합하는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을 전면화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누구나 타협할 수 있는 취향이 있다 : 영화 <소공녀> 평론’의 경우, 성실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분석의 요소가 단순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보였다. 즉 ‘미소’라는 인물의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기준점으로 삼아 다른 인물들을 이와 비교하는 구도라서, 사실 앞의 한두 페이지를 읽으면 나머지 내용의 논지가 무엇일지가 이미 노출되는 단순한 분석 관점과 글의 구도가 아쉬웠다. ‘나는 영원한 여행의 도우미가 되기로 했다 : 영화 <굿바이>’의 경우, 입선작으로 선정할 것인가를 놓고 마지막까지 망설였음을 밝혀둔다. 문장에서 오타, 비문, 띄어쓰기 등이 부분적으로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평론뿐만 아니라 모든 공적인 글을 제출할 때, 문장과 맞춤법의 최종 점검과 확인은 기본사항이자 필수사항임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이 글의 경우 분석의 성실성은 평가할 만하나, 일본과 한국의 죽음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과 문화를 너무 자의적으로, 단편적인 상식 혹은 편견에 기대어 이분법적으로 비교한 점은 약점이라고 판단된다. 아마도 두 문화 사이의 차별성을 선명하게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가, 글의 객관적 사실성과 논리적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이분법적 단순 대립 구도에 기대어 논리를 전개하도록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세 분의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며, 직업적으로든 아니든 더 좋은 글들을 쓰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프랑스어권지역학전공 정의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