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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06 호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력션 특별전

  • 작성일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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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228
김지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력션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에 故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이 작품 1,488점을 기증했다. 국내작품 1,369점, 국외작품 119점이다. 부문별로는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이며, 제작연도 기준은 1950년대 이전 작품이 320여점, 작가의 1930년 이전 출생연도를 기준한 ‘근대작가’의 작품은 860여점으로 약 58%를 차지한다. 작가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끌로드 모네, 까미유 피사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세기의 기증을 기념하고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2021년 7월 21일부터 2022년 6월 6일까지 특별전을 열었다. 서울 1전시실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에서 주를 이루는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한국 근현대 작품 중심으로 50여 점의 대표 작품을 선보였다. 20세기 초 이상범의 ‹무릉도원›과 백남순의 ‹낙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 등 여러 명작들이 전시를 빛냈다. 해당 전시는 코로나로 인한 사전예약제였으나, 4월 14일부로 비에약, 현장 발권 (1인 1매) 형태로 진행되었다. 티켓 가격은 무료였다. 



도슨트의 빈자리를 채우는, 오디오 가이드

  코로나 19로 인해 도슨트가 따로 작품 해설을 하지는 않지만,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우측 카테고리 중 디지털 미술관 (오디오 가이드) 혹은 국립현대미술관 어플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었다. 단, 전시실에서는 반드시 개인 이어폰을 사용해 들어야 한다.  인공지능(AI)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가 작품 해설과 관람객의 동선 파악을 돕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그 현장 속으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거대한 산수화, 추상화, 단순해 보이는 점토로 만든듯한 조각. 예술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 보아도 충분히 알만한 유명한 작품들과 예술가들의 이름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전시물 (사진 촬영: 곽민진 기자)


  우리에게 익숙할 만한 미술 교과서의 단골로 등장하는 이중섭의 작품 같은 눈에 익은 친 작품들 곁에 사람들이 즐비했다. 항상 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중섭의 ‘황소’, ‘가족과 첫눈’ 등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유명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하고 더욱 생생히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중섭의 일제강점기 당시 겪었던 일대기와 더불어 이해하면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기에 더욱 시선이 갔다. 향토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로 풀어내는 이중성 작품은 감상하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게다가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자전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있는 그 심오한 의미들이 설명과 함께 눈에 많이 들어온다. 


 

▲ 기념품 샵의 판매 품목 (사진 촬영: 곽민진 기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안에서는 전시회 관련 다양한 기념품들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생활용품이나 문구용품으로 재탄생시킨 상품들이었다. 종류가 무척 다양했는데 냉장고 자석이나 수첩, 엽서, 펜, 쿠션, 향수 등, 일상에서도 전시회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삽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장할 기회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전시회 당시 큐레이터와 로봇 도우미의 주위가 붐빌 정도로 전시회 감상에 열성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각자의 눈으로 작품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전시회 자체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문화생활에 관심을 둔다면 사회의 선순환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국립현대미술관, 다양한 기획전

  비록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6일로 마무리되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기록과 픽션: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연계 특별 상영’,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너나의 기억’ 전시가 현재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전시 목록이다. 특히, ‘너나의 기억’은 6월 15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정채형, 변준형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니 관심이 있는 학우라면 찾아보길 바란다. 


  국립 현대 미술관의 전시회는 기본적으로 통합관람권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 예약, 현장 예약 모두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기본가 4000원이지만, 학생증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학부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전시회를 보러 갈 때는 학생증을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김지현 기자, 곽민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