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2 호 [만평] 김밥의 계절이 돌아왔다
[만평] 김밥의 계절이 돌아왔다_김다엘 기자
제 712 호 [순간포착] 반영
<반영> 빛이란 물체가 광선을 흡수 또는 반사하여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눈의 시각 신경을 자극하여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전자기파이다. 빛 자체의 색 또는 물체의 색감에 의해 다양한 형태의 색으로 보일 수 있으며 개개인의 시각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빛의 성질에 따라 우리는 각자 다양한 관념을 가지게 된다.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보라색, 파란색, 분홍색, 남색 등의 여러 색을 떠올릴 수 있으며 공간 자체의 색이 어두운 건지, 빛의 색에 의해서 보이는 것인지, 물체의 색이 그러한 것인지에 대해 추측해보기도 한다. 마치 야광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착시현상에 불과하고 이는 빛의 색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노들섬에 있는 ‘음악 라운지 류’는 열린 일상 음악 공간이다. 이곳에서 빛에 비치는 신비로운 형태의 식물을 촬영해 보았다. 어두워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반영으로 나타나는 밝은색과 남색과 보라색 사이의 그 어딘가에 속하는 그러데이션도 보이는 조금은 신기한 장면이 연출된다. 특히나 이렇게 사진에서 보이는 신기한 색감과 빛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영감을 받기도 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상명 학우 여러분도 색의 반영에 대한 사색을 느껴보고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나가는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양시원 기자
제 712 호 [책으로 세상읽기]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에 현실이 스며든다, ‘회색인간’
[책으로 세상읽기]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에 현실이 스며든다, ‘회색인간’ 김동식I요다I 2017.12.27. 《회색인간》은 작가 김동식이 쓴 단편 소설집이다. 단편이다 보니 다양한 장르가 나오는데 주로 sf, 스릴러, 오컬트 요소가 나온다. 김동식 작가는 ‘오늘의 유머’에서 꾸준히 소설 연재를 하였고 인기를 얻게 되었다. 공장 일과 글쓰기 일을 같이하는 작가는 전문적인 글쓰기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전달력이 좋은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다 드디어 《회색인간》을 펴낸다.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에 대한 내용을 어디선가 접했을 때 단편임에도 전달력이 좋아 이참에 책을 다 읽어보기로 했다. 하나같이 충격적인 내용이 많았음에도 뒤로 갈수록 점자 그런 자극에 익숙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건 이야기가 단조롭다는 소리가 아니라 어느 순간 이 책에 몰입하여 다음 소재는 뭘까? 하고 기다리게 되는 과정이다. 간혹 허무한 결말이 나오면 완전한 해피엔딩을 좋아하던 나에게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었다.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소재를 떠올리는 능력은 대단하다. 몇몇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먼저 접했을 만큼 유명하기도 하다. ‘낮 인간, 밤 인간'에서는 서로 다른 이념과 이익을 위해 대립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아우팅’은 사회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보여줌과 동시에 누구든 소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손가락이 여섯 개인 신인류’는 우리 사회가 차별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민감해져야 하는지를 꼬집고 있다.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에선 집단지성의 폐해를,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라는 인간의 본질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렇듯 주로 개인의 고민보다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무언가(나라, 기업, 외계인, 종교, 신, 우주, 조직 등)에 계층 일부나 사회가 변한 뒤 그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그 묘사가 사실적이기도 하고 덤덤한 문장을 내놓기도 해서 오히려 더 진짜 같은 장면이 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에세이형 소설이나 ‘힐링’ 위주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이런 이야기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오히려 매번 다른 느낌이 들어 읽으면서 쉽게 지루하지도 않았다.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각 캐릭터에 이입하고 서사에 집중하는 것보단 ‘저런 세계 속에서 나라면?’을 좀 더 묻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단편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도 재사용되는 경우가 있고, 주로 지칭도 소년, 소녀, 그, 그녀, 회장, 아버지, 딸, 사내 등등 대명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우리가 ‘직접’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다양한 생각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최고의 소설임은 틀림없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어린 왕자의 별’이었는데, 배설물이 곧 집이고 음식이며 흙인 행성에 갇힌 사람들이 배설물로 집을 짓고 물건을 만드는 장면이었다. 다소 비위가 상할 만한 내용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기억에 남았다. 이렇듯 단편마다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다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지금까지 없었던 글의 느낌을 받을 것이다. 선택하는 단어, 문장의 구조가 기존의 익숙함과는 조금 달랐다. 공들여 서술할만한 부분을 문장 하나로 종결짓고 오히려 주목하지 않았던 곳으로 독자들을 유도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이러한 SF나 스릴러 같은 소설은 작가가 마련해둔 서사의 끝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작가는 예상한 데에서 두 발짝씩 앞지르는 이야기를 만든다. “김동식 작가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때로 비웃고 슬퍼하고, 때로 분노한다. 그것은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다.” 김봉석 문화평론가의 말이다. 작가의 농담 같은 이야기는 물 표면의 파동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울림을 준다. 여러 가지의 복합적이고 살아있는 문장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짧은 단편 모음집이라 킬링타임용으로도 좋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가장 문장의 힘이 있다고 느꼈다. 토론용으로도 좋은 주제일 것이다. 각자 자신이라면 어떻게 반응하고 해결할 것인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될 것이다. 가볍게 들리지만 어려운 주제이고, 또 과감히 다가가는 이 소설의 매력을 당신도 느꼈으면 좋겠다. 김다엘 기자
제 712 호 [영화으로 세상 읽기] 길 위에서 화합을 운전하다. 그린 북
[영화으로 세상 읽기] 길 위에서 화합을 운전하다. 그린 북 영화 <그린 북> / 2018 영화 포스터를 보면 너무 나도 다른 두 사람이 한 차를 타고 있다. 천재 피아니스트로서 매너와 지식을 겸비한 흑인 피아니스트, 이에 다르게 지식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백인 운전사, 둘은 성격도 다르고 피부색도 당연히 다르다. 그런 두 사람이 미국 남부 콘서트를 위해 몇 주간 같이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 영화 "그린북"에서 말이다. 영화 그린 북은 The Negro Motorist Green Book'(흑인 여행자들이 출입할 수 있는 숙박 시설, 음식점을 지역별로 모아놓은 책)과 인종차별이 만연한 1960년대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62년 뉴욕 브롱스에 사는 토니 발레롱가는 나이트클럽 경호원으로 일하며 모든 문제를 주먹으로 해결하던 남자이다. 이후 실직하고 구직 하는 중 천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설리의 운전사로 취직하게 되고 인종차별의 특히 심하던 남부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두 사람의 관계에 주목해봐야 한다. 영화에서 두 사람은 고용주(돈 설리)와 피고용자(토니)로 이루어진 관계이며 피부색이라는 근원적인 요소가 아닌 고용된 상태라는 역전의 상황을 맞이한다. 물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듯 어떤 요소로도 사람을 상 하 관계로 나누는 것을 옳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은 지위와 상반된 상황이므로 반드시 그 부분을 주시해서 보아야 한다. 영화 <그린북>은 위와 같이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절, 인종차별이 만연하였던 그 시절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 이루어졌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화합의 장면들은 가히 아름답고 정겹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시점에서 약 60년이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에서는 타 인종에 대한 차별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봐도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영화 그린북은 이 시점에서 돌아봐야 할 아픈 과거의 기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당시 아픔을 기억하고 차별의 연속에 끌려가지 않도록 영화를 통해 되짚어 보면 좋을 것이다. 장원준 기자
제 711 호 [영화로 세상 보기] 당신의 몸값은 얼마인가요? 몸값의 이중적인 아이러니, 단편영화 ‘몸값’
[영화로 세상 보기] 당신의 몸값은 얼마인가요? 몸값의 이중적인 아이러니, 단편영화 ‘몸값’ 영화 <몸값> / 2015 영화 <몸값>은 2015년에 제작된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이다. 런닝 타임은 14분 정도이지만, ‘몸값’의 이중적인 의미를 다중 반전을 통해 신선하게 표현하여 많은 관객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영화이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자마자 입소문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 공개된 지 4년이 지난 2019년에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다시 초청받을 정도로 호평받았다. 영화는 한 모텔방에서 여고생 '주영'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으로 막을 연다. 곧이어 한 남자가 원조교제를 위해 방으로 들어오고 둘 사이에 대화가 오간다. 그러던 중 남자는 주영이 고등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원래 100만 원을 들고 왔지만 7만 원으로 깎아버린 뒤, 그나마도 3만 원만 건넨다. 이후 남자는 씻으러 들어가고, 남자가 사라지자 주영은 어딘가 좀 전과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방을 나선다. 곧장 올라간 옥상에는 교복을 입은 수많은 여성과 그들을 관리하는 한 중년의 여성이 있었고, 주영은 연기를 위해 썼던 가발을 벗어 던진 후 다시 어느 방으로 들어간다. 들어간 방에는 경매 팻말과 함께 매우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고, 주영의 발걸음이 닿은 곳에는 샤워하러 간 남성이 온몸에 영역을 나눠놓은 표식과 함께 수술대 위에 묶여있었다. 사실 주영과 그 일당들은 원조교제로 사람을 끌어들인 뒤 사람의 장기를 매매하는 장기매매단이었던 것이다. 장기매매 경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높은 금액을 부르며 경매에 들어가고, 주영은 남자를 조롱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몸값>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14분의 런닝 타임 동안 한 번의 컷 편집 없이 1테이크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14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에 적절한 이야기와 반전 있는 짜임새가 편집 없이 리얼리즘하게 연출되며 관객들에게 굉장히 신선한 시각을 보여준다. 영화는 도입부부터 주영과의 원조교제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며 영화 제목과 걸맞게 여성의 ‘몸값’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 속 ‘몸값’은 그들의 목적인 남성의 장기 가격을 말하는 것이었고, 성을 사려고만 했던 남성이, 판매대 위에 올려지며 충격적인 반전을 전한다. 초반부 주영의 몸값을 계속해서 줄여나갈 때만 해도 자신의 몸값은 얼마일지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지만, 그런 인물을 도리어 경매 상품으로 표현한 역설적인 상황이 영화 <몸값>의 가장 큰 플롯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영화 <몸값>은 2022년 장편 시리즈영화로 재탄생했다. 14분의 짧고 임팩트 있는 런닝 타임이 핵심이었던 <몸값>이 장편물로 재탄생하여 많은 사람이 원작만큼의 신선한 기대와 원작보다 못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티빙에서 4화까지 공개되었으며, 원작을 변형시키지 않고 그대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뒷이야기가 더욱더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장편 <몸값> 속 남성은 원조교제를 하러 온 ‘경찰’이라는 인물로 설정되며 ‘몸값’이라는 이중적인 의미에 대한 역설을 더욱 강조했다. 또한 장기매매라는 소재에 자연재해를 곁들여 상황적 모순을 극대화하였다. 주목받았던 단편영화 <몸값>을 원작으로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다. 김채연 기자
제 711 호 [만평] 추모_김다엘 기자
추모_김다엘 기자
제 711 호 [순간포착] 미지의 안식처
미지의 안식처 올해 10월의 마지막은 학교 과 행사인 학술답사(MT)로 아름답게 마무리하였다. 사진 속 장소는 학술답사 코스 중 하나로 충남 대천 보령시의 한 해수욕장에 가게 되었다. 인생 첫 해수욕장이니만큼 너무나도 감회가 새로웠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저절로 마스크를 벗게 만드는 상쾌한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새 소리를 듣고 있으니 잠시나마 치열한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자유의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자유롭고 힐링이 되면서도 다른 걱정거리와 생각은 전부 떠내려가게 만드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어느 것도 없고 오로지 밀려오는 물결에 해변을 따스하게 비추는 햇살뿐임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미처 느껴지지도 못한 채 지나가 버린 듯하였다. 행복이라는 것은 정말 별것이 아닌 듯하다. 굳이 거창한 계획을 세워 어딘가로 여행을 가거나 유명한 장소를 가는 것만이 행복을 느끼는 요소가 아니라 위의 바닷가처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까우면서도 가기 편한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어느 한 곳으로 잠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의 감정을 충족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바다라는 곳은 맨눈으로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불가능하고 어떤 생명체가 있을지와 그 속에는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가 들어가 보지 않고 서는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써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류가 아직 유일하게 섭렵하지 못한 광활한 우주처럼 말이다. 이러한 바다에서 우리는 여러 감정을 거치면서 철학적 생각도 해보며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우리 상명 학우들도 인근 바닷가에 가서 걱정거리들은 벗어 던지고 잠시 깊은 감상에 젖어 쉬어 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양시원 기자
제 711 호 [사설] 운동과 뇌 건강
운동과 뇌 건강 신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심신일원론과 심신이원론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최근까지도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심을 하는사람들이 많다. 대학에서 학습 능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전공 공부를 심화하고, 융합 능력을 위해 다양한 전공을 섭렵하는 일로 오늘 하루도 지친 학생들을 볼 때마다 삶의 여유를 찾기 어렵고, 취업 준비 등으로 고교 시절수능 준비로 지친 모습이 재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상담을 위한 미팅을 약속하는 일이 어렵고, 아르바이트 등이 우선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에서 운동 실천하기란 늘 쉽지 않아 보인다. 운동하면 똑똑해진다는 모토로 살아가고 있는 필자는 늘 운동 친화적으로 주변 환경을 갖추려고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신고 있는 운동화는 배구화, 배드민턴화, 하드코트 용 테니스화, 클레이코트용 테니스화, 웨이트 트레이닝화, 실내 축구화, 실외 축구화, 골프화, 등산화, 워킹용 운동화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출근용 가방에는 마른 운동복을 넣고, 저녁에는 젖은 운동복을 넣은 봉투를 가지고 퇴근한다. 이런 습관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오랜 필자의 생활 습관이다. 그리고스포츠건강관리전공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3~5일을적어도 1시간 이상을 체육관 혹은 야외에서 운동을 통해 근력 감퇴를 막고, 심폐 체력향상과상쾌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만약 연구와 일들로 운동을 못하는 날에는 집 주변 산책과 계단 오르기 등을 통해 힘들었던 하루를 정리한다. 운동은 너무도 바쁘고 벅찬 하루를 보내고 온 필자에게 방전된 핸드폰을 재부팅 하듯, 새로운 활력을 주는 비타민과 같다. 걷기, 조깅,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면 심장이 근육과 뇌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한다. 운동은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산소가 풍부한 신선한 혈액을 뇌로 공급하고, 뇌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을 증가시킨다.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은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증가시키는데, 운동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성인의 해마에서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의 증가는 운동을 통해서 가능하며, 새로운 신경세포를 탄생시킨다.한편, 불안하거나 우울한 기분, 스트레스 상황은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을 감소시키고,학습 능력과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뇌 해마에서 세로토닌(5-HT) 분비를 증가시키고, 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IGF-1(insuline like growth factor 1) 등의 발현을 통해 해마의 신경세포생성(hippocampal neurogenesis)을 증가시킨다. 운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노화에 따른 중도인지 장애와 치매 등의 인지능력 감퇴 및 우울감과 불안 등을 개선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는 중재 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의 연구분야인 운동생리학 및 신경과학에서 밝혀지고 있는 운동과 뇌의 핵심 내용은 뇌 기능의 향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를 증진해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혁신형 인재를 위한 기초체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찾고 기억력도 좋아진다면, 상명대학교 캠퍼스 구성원 모두의 행복감도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 이제 우리 함께 운동화 끈을 졸라매자!
제 711 호 [책으로 세상 읽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궁궐들의 이야기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상, 하
[책으로 세상 읽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궁궐들의 이야기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상, 하 ▲ 홍순민의 한양 읽기: 궁궐 |저자 강명숙|출판 눌와 |2017.10.30. 코로나가 지나가고 현재는 궁궐의 전성시대이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 여러 색의 한복을 입은 연인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로 궁궐은 매일 인산인해이다. 이러한 단순히 궁궐의 겉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잘 살펴보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궁궐에 대한 새로운 매력이나, 임금이 살면서 나라를 다스리던 때의 모습을 일어내며 궁궐에 대한 깊은 매력에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상, 하 총 2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에서는 궁궐들이 모여있는 장소인 서울부터 시작해서, 궁궐이란 무엇인가, 궁궐의 역사 등 여러 카테고리를 포함하고 있고 하권은 서울의 다섯 궁궐을 돌아보는 답사를 위한 안내서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조선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경복궁이 지어지고 없어지고 다시 지어지고 하는 동안 새로운 궁궐 등이 생겨나 현재 다섯 개의 궁궐들이 우리와 함께 남아있다. 이러한 궁궐들은 조선의 역사가 진행됨으로서 수많은 사건 속의 중심에 함께 있었다. 이는 궁궐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우리의 역사를 알아보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이다. 작가는 책에서 궁궐의 역사는 그 자체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숙종은 왜 환국 시기에 맞춰 본래 머물던 궁궐을 떠났을까, 영조와 사도세자가 각각 다른 궁궐(영조는 경희궁, 사도사제는 동궐)을 쓴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의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아관파천 이전까지의 상황에서 고종이 잦은 궁궐을 옮긴 것은 당시의 혼란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등 작가는 이러 여러 논점을 이 두 권의 책에서 살펴보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궁궐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 이렇게 다섯 궁궐을 속속들이 살펴보며 낱낱이 설명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은 구조에 담긴 의미, 역사에 가려진 사연 등은 아름다운 외형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혹은, 속설로 잘못 전해지고 다르게 알려진 사실까지도 구부러진 철사를 펴듯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것은 책에서 광화문 앞 좌우에 해태 한 쌍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관악산이 화산이고, 다른 지역보다 심한 기운 때문에 경복궁에 화재가 자주 나기 때문에 경복궁에 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세워 놓은 것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지만, 하지만 광화문 앞에 해태 상을 세워 놓은 진짜 이유는 하마의 표시였다고 책에서 정확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궁궐의 역사, 이야기만 소개하는 것이 아닌 궁‘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구경하고 답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또한 궁궐 배치의 의미, 우리가 알지 못했던 궁궐의 이야기 등 책을 통해 전각 편액이 의미하는 무거운 뜻과 한 시대를 짊어졌던 임금의 고뇌도 헤아려 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궁궐을 구경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책을 통해 궁궐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면 관심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장원준 기자
제 710 호 [만평] 사필귀정 事必歸正
사필귀정 事必歸正_김다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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