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08 호 [책으로 세상보기] 숨겨진 이면 속의 노동 이야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숨겨진 이면 속의 노동 이야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세상은 발전했는데, 아동 노동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저자 공윤희, 윤예림 외 1명 |출판 샌들코어 |2016.11.30.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초콜릿 공장은 매혹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초콜릿 공장 내부에 처음 들어서면 보이는 압도적인 크기의 초콜릿 폭포와 호수, 그리고 온갖 초콜릿, 사탕들로 꾸며진 들판은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와 같은 환상적인 놀이공원보다도 더 크고 화려하다. 또한, 같이 일하는 움파룸파족과 함께 악당을 혼내주는 역할로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움파룸파족을 잠시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을 엄밀히 말하자면 해외에서 온 노동자들이다.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닌 카카오 열매만 받으며 밤낮없이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 자신이 일한 대가를 현금이 아닌 카카오로 받는데도 움파룸파족은 전혀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아마 자신들이 불리한 조건에서 일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 그저 기뻐하는 모습이다.
우리는 평소에 스마트폰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 뒤에는 집을 떠나 타지에 팔려간 어린아이들이 정당한 보수도 받지 못한 채 강제 노역에 동원되고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아동노동, 원주민 강제 이주 및 강제 노역과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조금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타인의 고통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 또한 여러 책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못하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노동 착취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렇다면 노동 착취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는 8가지 이야기마다 각 분야에서 노동 착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단체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모두를 위한 세계화를 위한 지혜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의 원료인 콜탄의 인기로 콜탄의 매장량이 가장 높은 콩고 민주 공화국은 콜탄으로 인한 내전과 착취로 인해 죽음의 땅이 되고 있다. 이에 콜탄은 죽음과 광기를 일으킨다는 의미로 “블러드 콜탄”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이러한 콜탄은 노동 착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콜탄으로 돈을 벌기 위해 수많은 어린이가 납치를 당해 콜탄을 캔다. 콩고 민주 공화국에 있는 콜탄 탄광의 절반 이상이 어린아이들이다. 어린아이들은 망치로 콜탄을 깨거나, 씻어내는 일을 하며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드 – 플렝크 법”과 공정무역 폰인 “페어 폰”이 생겨나고 있다. 도드 - 플랭크 법이란 분쟁지역 혹은 노동착취를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서의 광물을 사지 않는 법안이다. 이러한 법안으로 인해 노동착취가 일러나는 곳에서 사지 않음으로써 노동착취를 하지 않도록 한다. 페어 폰은 국제단체가 함께 모여 노동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는지 확인 또는 감시함으로써 제작을 한다. 예시와 함께 작가는 여러 사례가 모여 노동 착취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꾸준히 감시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노동착취하는 일을 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노동착취를 하는 일도 있었다. 2008년 우즈베키스탄의 목화 공장에서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수많은 기업이 거래를 중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하지만 포스코와 한국조폐공사는 오히려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었던 운동이 코튼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우즈베키스탄의 목화 산업의 강제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캠페인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목화를 쓰지 않도록 설득과 시위를 진행했다.
우리가 이런 문제들을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작게나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천 방법들을 찾아봐야 한다. 책에서 언급했듯이, 조금 비싸더라도 밸런타인데이 때 공정무역 초콜릿을 선물한다거나,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를 이용하는 것처럼 우리도 작게나마 노동 착취 문제 해결에 앞장서 보는 것은 어떨까?
장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