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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26 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톺아보기

  • 작성일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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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409
김상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톺아보기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기습 공격을 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에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은 계속 존재해왔으나, 충돌이 전쟁으로 이어진 일은 2014년 가자지구 분쟁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발발 원인,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현재 상황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자신들의 승리를 위해 아랍인과 유대인에게 이중 계약을 한 것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영국은 아랍인에겐 맥마흔 선언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아랍 국가를 건설해 주겠다고 약속하였고, 유대인에겐 벨푸어 선언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세울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이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 땅을 통치하게끔 하면서 아랍인들의 반발은 더 켜져 갔고 이는 아랍인들의 항쟁으로 이어졌다. 


  유대인과 아랍인이 대립하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미국이 개입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분쟁은 유엔에 상정되었다. 유엔에선 팔레스타인의 땅을 유대인과 아랍인들에게 나눠주는 영토 분할안이 통과되었다. 이 영토 분할안에 따라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땅에 국가를 세울 수 있는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이 탄생하게 되었다. 


  아랍인들은 본래 자신들의 영토에 이스라엘이 세워진 것을 불만스럽게 여겼으며 다른 아랍 국가들과 연합하여 제1차 중동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되면서 과거 팔레스타인의 50%를 차지하고 있던 아랍인들의 영토는 더 줄게 되었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대부분을 통치하게 되었다.

▲ 전쟁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는 주민들 (사진출처: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1081806i)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화되어 왔다. 그 첫 번째 원인은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이다. 미국은 이전부터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팔레스타인을 향한 지원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에 편향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팔레스타인의 반발이 더 커졌다.


  두 번째 원인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봉쇄 정책이다. 2007년부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 전역을 봉쇄하고 거대한 분리 장벽을 세워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 정책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거주자들은 도시로부터 단절되게 됐으며 심각한 식량난을 겪어왔다. 이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빌미를 만들어 주었다.


  세 번째 원인은 팔레스타인 내부 정치 세력의 분할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은 난민 귀화 문제 등 분쟁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에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스라엘 측과의 의견 조율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이스라엘과의 계속된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어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 현황 (사진출처:https://www.yna.co.kr/view/GYH20231108001500044?input=1363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심각해진 이후 전쟁이 발발하고, 현재까지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전쟁이 가져온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었다.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각 국의 사망자는 이스라엘 약 1천 4백여 명, 팔레스타인 약 1만여 명에 이르렀다. 또한 이 중 4천여 명의 희생자는 어린이로 밝혀졌다. 여기에 부상자 수는 2만 5천여 명에 이르고 역시 어린이의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전쟁 속에서 힘이 없고, 연약한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피난을 떠나지도 못한 채로, 전쟁의 피해를 온전히 받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또한 이스라엘 군이 본격적으로 가자지구로 공습을 시작한 지금,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자지구 공습이 사흘 연속 진행된 현재 시점에서, 이스라엘 군은 구급차를 향한 총격, 어른과 아이들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부상을 입은 시민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간 병원에도 공격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더 이상 이 전쟁이 인도적인 차원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각국에선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공격을 진행한 이후, 10분당 어린이 한 명이 죽고, 두 명이 부상을 입는다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는 말했고, 그들은 타깃이 아니라며, 어린이들의 불필요한 희생을 멈춰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적으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서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며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쟁은 결국 누구의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 그저 새로운 전쟁을 계속해서 만들 뿐이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죄 없는 어린이와 시민들은 국가를 떠나서 보호해야 하는 존재이다. 누군가의 이익과 신념을 위해서 그들이 희생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더 이상 참혹한 이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 않기를 바라며, 조속히 종전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종찬,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