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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제 2 호 대학생들의 수면습관에 따른 몸의 변화

  • 작성일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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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1394
서영훈

정기자 서영훈 seoyh120@naver.com 



1. 수면의 중요성


청년취업난이 극심한 시대에 각자 본인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시기로 넘어가는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 실정은 각종 고민과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학생이 자각하는 생활 스트레스는 경제적 스트레스(29.1%), 성적(26.4%), 취업(24.7%), 이성 관계(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각종 스트레스는 종종 수면의 양적 부분인 수면시간과 질적 부분인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는 불규칙한 수면습관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저하하고, 대인관계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고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은 수면장애 그 자체로도 고통받을 뿐만 아니라 불안, 집중력 감소, 수면장애 등으로 인한 또 다른 질병에 이환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기본욕구로 활력을 회복하는 수단이 되는 수면을 적당히 취하지 못하면 에너지와 활력을 잃게 된다고 하였고 수면이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2. 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아침 활동형 집단의 경우 취침 시각은 12시 48분이고 기상 시각은 7시 30분이었고, 저녁 활동형은 취침 시각이 2시 06분 기상 시각이 9시 11분이며, 수면의 양에서는 두 집단 모두 약 6시간 30분으로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저녁 활동에서 더 길었고 전반적인 수면의 질도 떨어져서 일반적인 수면 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활동형은 아침 활동형에 비해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대학 생활의 부적응 정도가 심했다. 즉, 저녁 활동형의 정도가 심할수록 자신감이 부족하고 심신의 건강 상태는 좋지 못하며 주의집중력은 떨어졌다. 반면에 아침 활동형일수록 대학 생활에 만족감과 에너지 및 동기 수준이 높았고 가족 및 사회적 관계가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학 생활에서의 적응의 주요 지표인 학업 성취도를 알아보기 위해 총 이수 과목의 평균 학점을 비교했을 때 저녁 활동형의 평균학점이 낮았다.


저녁 활동형이 아침 활동형보다 수면의 질, 심리 행동상의 건강, 대학 생활의 적응 및 학업 수행 등에서 뒤떨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아침 활동형은 사회, 물리적 환경에서 요구하는 활동 시간대와 자신의 생체 시계에 설정된 활동 시간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저녁 활동형의 경우에는 자신의 수면 일주기 리듬과 일상적으로 부과된 사회적 스케줄 간의 불일치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저녁 활동형은 사회 활동에서 요구하는 기상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수면 리듬에 비해 일찍 잠을 자려고 해도 쉽게 잠들기 힘들고, 이에 따라 수면의 양과 질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이들은 주말에 장시간 수면을 취함으로써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말의 늘어난 수면시간과 늦은 기상은 수면 리듬을 무너지게 만든다. 이는 주말 저녁 취침 시간을 더욱 늦어지게 하고 월요일의 기상을 더욱더 힘들게 하여 주중의 피곤을 가중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아침 활동형에 비해 특히 오전에 경험으로나 과학적 사실에 비추어 보아도 더 졸릴 수밖에 없다. 또한 기상 직후 잠에서 덜 깨어난 채 일시적으로 멍한 상태를 경험하는 수면 무력증이 아침 활동형에 비해 길어서 오전 시간의 과제 수행에서 불리하게 된다. 이처럼 저녁 활동형은 자신의 생체 시간과 사회, 환경적 시간 간의 불일치로 자신의 생리적 리듬에 어긋나는 생활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런 스트레스는 정서적, 행동적, 사회적 부적응과 학업상의 수행을 방해할 수 있다. 저녁 활동형은 학업 성취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저녁 활동형은 자신의 수면 리듬에 비해 일찍 시작되는 강의 또는 시험 시간은 개인의 생리적 또는 기민성이 최고조에 도달하여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보다 이르기 때문이다.



3. 학과 및 학년 간 수면의 질 변화


대학생들의 수면시간을 살펴보면 취침 시작 시각이 평균적으로 24.39시였고, 기상 시간이 7.65시 정도에 실제 수면시간이 6.91시간 정도였다. 또한 수면 지연시간이 평균 22.64분으로 전체적으로 양호하였다.

학과에 따라서는 비교적 유사한 학과계열인 인문, 사범, 사회 등의 학과계열들은 수면의 질 점수의 평균이 비슷하며 별 차이가 없었으나 공학과 예체능의 학과계열에서 좋지 못한 수면의 질을 보여주었다. 이를 스트레스와 연관 지어 보았을 때 스트레스를 매우 받는다고 응답한 대학생이 예능계열이 37.0%로 자연 공학 계열 17.1%, 인문사회계열이 16.1%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결과를 얻었으며, 공학과 예체능 계열의 대학생들은 학과 특성상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학년 간에는 1학년 < 2학년 < 3학년 < 4학년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수면의 질 점수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 등 진로 스트레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보고한 것을 연계해서 보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로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4. 수면 질과 생활패턴의 연관성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등 생활패턴도 수면의 질과 연관이 있다. 대학생들의 생활습관과 수면의 질의 경우에는 흡연을 전혀 하지 않는 대학생들이 수면의 질이 좋았지만, 흡연하는 경우에는 수면의 질이 낮았다. 담배의 각종 화학물질이 당장은 기분을 좋게 하더라도 취침 시에 수면의 질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음주의 경우 전혀 마시지 않거나 가끔 마시는 경우는 수면의 질이 좋았으나, 매일 마신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수면의 질 점수가 매우 좋지 않게 나타났다. 매일 음주하는 것은 취기에 빨리 잠드는 것엔 도움이 될지도 모르나 정작 수면 상태에 돌입하였을 때 숙면을 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섭취의 경우도 음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는데 가끔 한 번씩 마시는 것은 수면의 질이 나빠지지 않았지만 매일 마시게 될 경우 수면의 질이 좋지 않게 나타났다. 이는 카페인 음료를 가끔 섭취하는 것보다 매일 섭취할 경우 신체 내의 카페인 분해속도가 카페인의 유입량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육류섭취, 과채류 섭취, 아침 식사에 관해서는 각 빈도별로 통계적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육류섭취와 과채류 섭취, 아침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대학생들만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양 상태가 불충분할 경우에도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간식 섭취와 운동 빈도는 수면의 질과는 별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낮잠 취침의 경우에는 매일 낮잠을 자거나 평소에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야간의 수면의 질이 좋지 않게 나타났다.



5. 우리는 적절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인간상에 부합하기 위해서 많은 시험 및 과제에 짓눌려 있다.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개인의 삶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의 마음과 몸이 스스로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상호 작용하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수면의 진정한 이점을 간과하고 있고, 그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스트레스와 압박은 축적되어 삶의 질을 떨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양질의 수면을 통해 삶을 활기차게 하고, 마음과 몸과 영혼을 재건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적절한 수면은 우리가 당면하는 스트레스와 압박 같은 문제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