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호 코로나19 백신에 관하여
정기자 송지민 wmzmin2@naver.com 국내 코로나19의 발발과 현재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이 바이러스는 벌써 우리와 두 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각종 종교 관련 집회나 유흥업소 등으로 인한 대규모 확진을 수차례 겪고서 현재(2021.11.24 기준) 42만 명이 넘는 누적 확진 환자를 보유한 지금, 우리는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기를 바라기보단 백신 접종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총 9천 9백만 명분에 대한 백신을 확보하였으며, 현재까지 약 4천 2백만 명의 사람들이 1차 접종을, 약 4천만 명의 사람들이 2차 접종을 완료하였다.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에 대하여...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의 종류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 접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인데, 아무래도 새로운 백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스트라제네카에 관한 근거 없는 부정적인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특정 백신에 대한 소문으로 해당 백신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있다면, 다음에 나올 각 백신의 제조 방법과 특징을 읽어보고 부디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백신의 제조 방법 먼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의 제조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 바이러스 벡터 백신 (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투여하는 방식으로, 체내에서 표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항원 유전자를 사람에게는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사람의 세포 안으로 주입하여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의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있다. 이 중에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70%의 예방 효과를 보이고, 2~8도의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가 낮은 편이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다음으로 얀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2~8도의 상온 보관이 가능하며 단 1회 접종만으로 66%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얀센 또한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가 낮은 편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림1] mRNA백신의 원리, Snohomish Health District 2. mRNA 백신 ( 화이자, 모더나 ) mRNA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겨있는 RNA의 일종이다. 이를 이용하여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인 돌기 모양 단백질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체내에 투입한다. 그렇게 투입된 mRNA는 체내에 있는 세포에 신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가르치고,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이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만 알고 있다면 바이러스 항원 배양에 시간이 들지 않아 만들기가 쉽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만큼 접종 후에 형성된 항체의 지속 기간 등 구체적인 데이터 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mRNA 백신의 종류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약 94%가 넘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초저온에서만 보관할 수 있어 유통되는 과정과 유통된 후에도 보관하기 까다롭다. 3. 재조합 백신 ( 노바백스 )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는 일반 사람들이 듣기에 다소 위험하게 들릴 수 있으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로, B형간염 백신이나 HPV(자궁경부암 백신)가 재조합 백신에 해당하며, 오랜 기간 사용으로 안전성이 높은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재조합 백신에 해당하는 백신의 종류로는 노바백스가 있으며, 이는 89%의 예방 효과를 보이고 국내 생산 및 수급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전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마찬가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는 낮은 편이라는 한계가 있다. 백신에 대한 오해 이렇듯 백신은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지지만, 모든 백신은 신체에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대항하기 위하여 ‘기억세포’인 B 림프구와 T 림프구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신체에서 T 림프구와 B 림프구를 생성하는 데에는 몇 주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백신 접종 직전이나 직후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신 보호 기능이 충분히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때때로 예방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는 과정에서 발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정상이며 신체가 면역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이후에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특정 백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모든 백신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특정 백신에 대한 오해는 거두어야 한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최근 한 달 동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일일 확진자 수를 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4천 명대 확진이 되었고, 좀처럼 확진자 수가 2천 명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위드코로나 시기로 전환되면서 ‘백신이 나왔으니 이제 되었다.’,‘이제 마스크만 쓰고 조심하면 돌아다녀도 된다.’라는 생각 때문인지, 오히려 백신 접종이 진행되기 전보다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낮추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 이제 3차 백신까지 시행되기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지금 시기에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확산속도가 빠른 델타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전염의 위험성이 높기에, 항상 감염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하게 종결되지는 않겠지만, 백신 접종과 더불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머지않아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코로나 이전의 날들이 그립고 힘들어도 나뿐만이 아닌 모두가 나와 같이 힘들기에,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하여 우리의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2 호 코로나19와 공정성에 따른 사회갈등
정기자 이선우 fhfgdvd96@naver.com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에 의해 취약한 점을 드러냈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 내제한 분열과 갈등의 균열이었다.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대 이전까지 이런 균열은 특정한 사건이 터질 때나 일시적으로 화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단절되고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사회이면의 갈등이 그간의 갈등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고 계속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 보여도 그저 느껴질 뿐 이에 대한 원인이나 이면에 대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웠다. 이제부터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원인과 그 이면에 대해 알아보자. 세대 차이에 따른 공정의 개념차이 우선 지난 3월 국회국민통합위원회가 전문가집단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확인해보자. 이 설문조사에서 약 81%의 전문가가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코로나 시대 이후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 원인은 크게 정치적 원인과 경제적 원인이 지목되었는데 특히 청년층일수록 경제문제를 주원인으로 지목하였다. 이 중 20~40대층은 공통으로 부동산 등 자산불평등 완화와 공정한 경제 질서 확립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다만 20,30대 청년층은 60대 고령층과 비슷하게 경제성장을 통한 고용 및 소득 제고를 더 우선시하였다. 반면 40,50대 중년층은 사회안전망 확충과 분배를 더 중요시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보았을 때 청년층과 중년층 간에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가 저성장사회에 진입하였던 영향이 반영되어있다. 우선 청년층은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입장이기에 고용과 소득증대가 더 중요한 관심사이다. 거기에 저성장 사회에서 청년층은 과거 세대들에 비해 더 치열한 경쟁과 준비를 통해서 취업과 소득을 얻어야 했고 더 불투명한 미래를 준비해야 했기에 전 세대보다 더욱 고용 및 소득 제고를 우선시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에서 저성장사회의 영향 외에도 청년층과 중년층 간에 불일치하는 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불일치하는 점은 청년층과 중년층 모두 공정함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청년층과 중년층이 원하는 공정함의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청년층이 원하는 공정함은 공평한 기회를 의미한다. 부동산과 자본을 소유하여 빨리 은퇴하기를 꿈꾸는 청년층은 자신들도 이를 누릴 기회를 얻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공정한 능력 위주의 사회를 지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중년층이 원하는 공정함은 공평한 대우를 의미한다. 중년층은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며 자신의 노력과 기여에 대한 공평한 대우를 받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공정한 복지 사회를 지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세대에 따라 ‘공정함’을 다르게 인식하기에 공정함을 추구하는 방향과 방식 역시 다르고 갈등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작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인국공 사태’ 때도 청년층과 중년층 간에 공정함에 대한 인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책입안자들은 중년층은 청년층이 요구하는 공정함을 공평한 대우로 잘못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층들에게 이는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는 불공정한 행위로 인식되었다. 세대 간에 공정에 대한 인식 차이는 세대 간에 사회갈등으로 나타났고 더 나아가 진보와 보수간에 갈등으로도 확산하였다. 심화한 갈등의 이면에 놓인 공정성 시비 작년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사회갈등 이슈 진단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서울시민의 갈등 인식과 태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서울시민의 약 83%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코로나19 이후 더 심각하다고 응답하였다. 이 조사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심각하게 인식하는 갈등의 종류가 달랐다. 20대는 젠더갈등을 30대는 부동산 정책 갈등을 40대 이상은 진보와 보수 간에 이념적 갈등을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였다. 특히 20대는 연령층 중 가장 높은 비율인 87%가 사회갈등이 심화하였다고 느꼈으며 연령층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여성측이 더 갈등이 심화하였다고 느겼다. 20대가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갈등인 젠더갈등은 성별에 따라 그 원인을 다르게 보았다. 남성의 경우 데이트 비용과 군 복무 등의 이유를, 여성의 경우 성추행과 차별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일차적으로는 젠더갈등이 군 복무 가산점이나 직장 내 차별과 같은 이슈에서 보이듯 남성과 여성모두 서로 성별에 따른 불평등을 느끼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존부터 화자되어 오던 성별 간 불평등이 코로나 시대 이후 20대층의 젠더갈등이 더 심화하였다고 느껴지는 이유로 부합할까?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은 이성간 혐오라는 극단적인 현상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하지만그 갈등이 심화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장기적인 불황에 빠져든 2010년대 중반부터 젠더갈등은 급격히 표면으로 떠올랐다. 표면적으로는 래디컬 페미니즘의 등장을 원인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장기적 불황과 능력 위주 사회의 경쟁 심화란 문제가 깔려있었다. 장기적인 불황이 닥치면서 취업시장의 파이는 작아졌고 직업을 얻기 위해 청년층은 더 높은 경쟁률을 통과해야 했다. 그 와중에 서로 성별에 따라 고용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한 청년층은 이성을 비난하고 혐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서 우리는 익숙한 공정성 문제가 결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두가 성별과 무관하게 평등한 존재임을 알고 교육받았지만 실제로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 만연했으며 이는 점점 경제적 기회를 잃어가던 청년층에게 민감한 문제로 다가왔다. 여기에 코로나19는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별로 없을 만큼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주었고 자신의 더 적어진 기회마저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한 청년층은 공정성, 다시 말해 공평한 기회에 더 민감해졌다. 젠더갈등 역시 공정성 문제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갈등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이 공정성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까? 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한 문제일까? 좀 더 공평한 공정함을 생각해보며 우리는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원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평가받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기를 원한다. 그렇게 우리는 취업을 하고 승진을 하며 운이 좋으면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가정을 이룰 수도 있다. 하지만 불황이 끝나고 급격한 경제성장이 실현되지 않는 한 취업시장의 파이는 축소될 것이며 청년층의 일부는 자신의 능력을 살리지 못하거나 차별받는 일이 흔하게 일어날 것이다. 결국 능력에 따라 자신이 공정한 평가를 받고 기회를 얻는다 할지라도 누군가는 무능하다는 이유로 소외될 것이다. 본인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한 능력차와 그렇지 못한 차이가 있기에 개인의 능력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사회에서는 젠더, 이념, 정책갈등이 지금처럼 계속 심화시킬 것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고 여기에 따른 공정한 평가와 기회를 재공받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그것이 가져오는 불평등을 그저 당연하게 여긴다면 우리는 결코 공정성이 불러온 갈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를 혐오하기만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에 공정함을 내세우는 첫 단계는 공정함의 개념을 서로 공유하고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하여 불평등과 차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닐까?
제 1 호 "과학이 이길 겁니다."-우리가 접종할 백신들
임지혁 명예기자 (201710846@sangmyung.kr)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된 후 1년이 되었을 시점, 미국 뉴욕에는 이런 문구의 광고가 붙어있었다. 마침내 그들의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낸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것이다. 전 세계적인 치명적인 질병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제약사들은 그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서 치료제와 백신 모두 절실하지만 그중에서도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백신 쪽이다. 치료제는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만 유의미하지만 백신은 아직 코로나 19를 경험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는 이미 코로나19를 경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단순히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것만으로도 보건당국의 관리, 격리 등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백신은 치료제보다 더 적은 사회적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경제적인 수단인 것이다. 한국 정부는 2021년 01월 기준으로 양질의 백신을 다량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의 백신이 확보되었으며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되기도 하여서 국민의 다수가 연내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양질'의 백신을 '다량' 확보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저질의 백신은 그 효과도 높지 않을뿐더러 백신의 운반체로써 사용되는 '아데노 바이러스'를 무분별히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서 내성으로 인해 추후 다른 백신을 개발할 때 난점이 생길 수 있다. 지난 2020년의 독감 백신 접종 이래 한국에는 백신에 대한 다양한 오해와 편파적인 해석이 퍼져나갔다. 때문에 'P백신은 저온을 요구하는 터무니없는 백신이다'라거나 '효과가 낮은 A백신은 맞지 않겠다'라는 반응은 예사이고,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소위 '백신포비아'들이 드물지만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말 그런 것일까? 우리의 정부가 선택한 백신은 몇몇 사람들의 말대로 최악의 선택이었던 것일까? 도대체 우리들의 백신은 어떠한 성질을 가지는가?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코로나 바이러스의 모습 (사진 출처: osce.org) 본론에 앞서, 한국에 도입될 5종류의 백신은 모두 코로나19바이러스의 표피를 구성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한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바이러스의 표피에 위치한 돌기 부분으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백신은 크게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우선 코로나19의 핵심 정보가 아닌 외관 정보만을 담고 있으므로 우리의 인체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면서도 이에 대한 면역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이다. 다음으로 스파이크 단백질 그 자체가 코로나19의 특징이므로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더라도 기존의 백신으로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설령 변이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심각하게 변형되었다고 하더라도 변형된 단백질 정보를 대신 백신에 주입하는 식으로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보편적인 백신, 1000만 명.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사람에게 무해한 '아데노 바이러스'에 코로나19의 표피를 구성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 정보를 삽입하는 원리로 개발되었다. 백신의 접종으로 아데노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되면 사람은 이에 대해 면역을 가지게 되고, 이 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백신은 지난 2020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백신을 통해 실증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2/3상의 임상 결과 백신을 접종한 6,307명 중 51명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297명 중 14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서 64.1%의 백신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계산되었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90%를 넘어서는 수치에 비하면 낮아 보이지만 일반적인 독감 백신과 유사한 정도의 수치이고, 특히나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10명의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발생한 반면 백신을 접종한 투약군에서는 중증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비용을 낮추는데 충분히 공헌할 수 있는 백신인 셈이다. 부작용도 임상시험을 진행한 7만여 명의 인원들 가운데 1명만이 백신과 유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충분히 유용하면서도 이윤이 거의 없어 대량으로 유통 가능한,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백신이다. 이미 2020년 12월 기준 미국, EU, 일본 등 12개의 국가에서 18억 5,000만 도즈를 주문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량의 50%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으로 상정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도 7600만명 분의 백신 중 1000만명 분의 백신이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얀센: 숨겨진 영웅?, 600만 명. 얀센의 백신은 전반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지만 사용되는 아데노 바이러스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얀센의 백신이 이용하는 Ad26 바이러스는 이미 태국인의 약 절반 가량의 사람들에게 면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10~20%의 미국인들도 이미 면역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운반체인 아데노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없으므로 백신의 효과는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얀센의 백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것과 오직 한 번만 접종하는 것을 기준으로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노숙인들은 동선을 추적하기 어려우므로 2회에 거쳐서 체계적으로 접종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다. 이러한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에 대해 얀센의 백신은 분명히 유용하며 절실하다. 화이자, 그리고 모더나: 혁신적인 백신, 3000만 명 이상.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mRNA라는 신기술을 이용하는 백신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보호물질에 담아 인체에 주입하면 세포는 mRNA를 기반으로 스파이크 단백질 조각을 만든다. 이후 세포가 단백질 조각을 세포의 표면으로 전시하면 면역세포는 이를 감지하여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즉 면역계는, 우리의 신체가 실제로 감염되지 않았으며 당연히 코로나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코로나19에 실제로 감염된 듯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신체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구조를 지닌 화이자와 모더나의 3상 실험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0년 전 경험했던 신종플루(A/H1N1) 백신의 국내 백신효과가 78.3%, 일반적인 독감 백신효과도 60~70%이지만 두 종의 새로운 코로나 백신은 90%를 넘는 백신효과를 기록했다. 더욱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는 코로나 중증환자에 대해서도 모더나의 투약군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으며 화이자 투약군에서도 오직 1명만이 중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혁신적인 백신은 3000만 명분, 나아가 백신 관련 국가 연합체인 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추가로 도입되어서 한국의 집단면역을 이루는 가장 주요한 백신이 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의 우려가 있다. 하나는 백신의 수송에 -20°C~-70°C 수준의 극저온이 필요해 수송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신기술이니만큼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기우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극저온 수송의 경우 러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와 같이 국토가 넓어 전국적인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면 우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력과 교통, 의료 기반시설이 발달하면서도 냉동 운송 설비를 개발할 역량이 있는 국내에 있어서는 큰 고려사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초 운송 시에만 극저온이 필요한 것으로서, 사용을 위해 희석한 경우에는 그보다 높은 온도로도 보관이 가능하다. 신기술이니 검증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에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반박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2월 21일부터 1월 12일까지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4,041,396명의 사람 중 10명에게 급성 알러지 반응이 감지되었으며, 그 중 9명은 알레르기 병력이 있고 그 중에서도 5명은 기존의 백신으로 급성 알러지 반응을 경험한 적 있다고 한다. 즉, 400만 명 가운데 새롭게 모더나의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람은 1명이었다는 것이다. 노바백스: 전통적인 백신, 2000만 명. mRNA라는 최첨단의 기술이 사용된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은 물론이고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의 백신 또한 작년에야 처음으로 도입된 최신 방식의 백신이다. 반면 노바백스의 백신은 그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의 면역증강제와 펩타이드를 이용한 백신이다. 펩타이드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과 구조를 가진 나노입자를 이용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노바백스는 지난 1월 29일 자사 백신의 효과가 89%라고 발표했으며 중화항체의 생성 비율은 코로나19 감염자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매우 효과적인 백신 반응을 보였다. 우리들이 할 일들 한국은 유능하면서도 기능적인 여러 종류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로 이제는 접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백신의 접종을 앞두고 있더라도, 혹은 백신을 이미 접종받았더라도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늦추고 그 치명률을 낮추어줄 수는 있지만 우리의 몸을 온전히 코로나19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 독감 백신을 맞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듯이 코로나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전 국민적인 백신 접종이 시행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종교계의 대면행사를 자제해야 하고, 사모임 또한 자제해야만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다음번 겨울이 지나가면 봄바람이 마스크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우리들의 코를 간질여줄 것이고 그 후에는 마스크 없는 상쾌한 봄바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보라, 좋은 날씨다!’. 국내 백신 접종 계획 (자료 출처: 질병청 보도자료)
제 1 호 코로나19의 시대에서 바라보는 그 너머
이선우 편집장(fhfgdvd96@naver.com) 얼마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면서 우리는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꼼짝없이 마스크를 뒤집어쓴 채로 보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라나 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은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이 되었다. 이렇듯 코로나19의 위협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번 사태가 불러온 변화와 그 영향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와 그 요인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거시 세계에서의 코로나19 흔히 역사학자들은 20세기의 시작을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로 본다. 어쩌면 후대의 역사학자들은 진정한 21세기의 시작을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볼지도 모른다. 큰 위기를 거쳐 간 세상은 분명 기존의 세상과는 다른 곳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에 피해를 주었지만, 특히 그 피해를 더 많이 입은 국가들과 비교적 그 피해를 피해 간 국가들의 차이가 있었다. 이런 차이는 여러 요인이 지목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사회적 요인과 경제적 요인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지목된다. 사회적 요인으로는 공동체 의식의 정도 차이와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따른 차이 등을 들 수 있다. 서양에 비해 코로나19의 피해가 그나마 적었던 동양은 공동체 의식이 중요시되기에 서로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주로 개인주의가 보편적인 서양에서 거론되는 분석인데 지나친 개인주의로 코로나19의 방역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한 반성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이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 지가 방역작업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을수록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방역작업에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실책 때문에 확진자수가 급증한 인도, 브라질, 영국의 사례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동아시아권 지역의 확진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보았을 때 신빙성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앞으로 선진국의 기준은 국가적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하여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부의 유무가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국제적 위기에 상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신뢰받는 정부와 공동체 의식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경제적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빈부격차를 확대하면서 차이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경기침체의 과정에서 고소득층의 소득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저소득층은 일자리를 쉽게 잃거나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소득이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소득이 감소한 저소득층은 자연스럽게 코로나19의 위협에 더 취약해졌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저소득층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와 복지제도가 마련된 사회일수록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거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비록 의료복지가 잘 마련된 서유럽은 코로나19의 피해를 크게 입었으나 의료복지가 미비한 미국과 브라질에 비하면 빠르게 확진자수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한 지역의 위기가 쉽게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에 우리는 상시로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료복지와 같은 사회복지 시스템의 확충과 위기대응 인프라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나라들과 그렇지 못한 나라 간의 피해격차가 더욱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차이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결된 사회일수록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화에 적극 편승한 우리나라 역시 피해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반면 고립되어있고 세계화의 물결에도 섬같이 남아있던 국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급자족으로 국가 경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대다수 나라는 세계화의 추세를 따라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위기를 피해 가기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국가는 일상화되어가는 국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요구받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시키는데 오히려 무능한 모습을 보였고 국제사회는 협력보다는 국경을 봉쇄하고 서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어지면서 지구촌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면서 지구촌은 분화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전부터 시작된 미·중갈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격화되면서 과거 냉전 시대와 비슷한 국가 간의 진영갈등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국제사회 간의 교류 감소와 국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러 거시적인 사회구조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환경은 어떻게 변해갈까? 환경의 변화는 우리가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가까이에서 변화가 일어나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제는 그 부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 주변의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비대면’이 중요해지면서 우리의 일상은 가능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서비스가 더 활성화되어가고 있으며 가택근무, 원격수업, 화상회의 등의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되면 우리는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겠지만, 사태가 점차 장기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은 조금씩 변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택근무가 점차 일상화되어간다면 집은 단순히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업무를 위한 기능도 포함된 공간으로 변해갈 수도 있다. 또한, 배달 서비스가 더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에 머무르는 전통적인 유통구조는 더 빠르게 쇠퇴하거나 변화의 압박을 받게 되었다. 그 외에도 우리들의 문화생활 역시 변화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등이 이전보다 유행하고 트랜드화 되어가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방면에서 변해가고 있다. 거기에 이미 일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비대면 말고도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킨 요소가 있다. 바로 책임의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앞에서 소개한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책임의식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왜냐하면, 이제는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가 더는 그 개인에게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채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광복절에 있었던 여러 정치 집회들과 얼마 전 집단 감염자를 낳은 종교 행사들은 원론적으로 보았을 때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전 국민에게 피해를 준 행위가 되었다. 이러한 사태들을 계속 접하면서 우리는 단순히 정부나 기관에서 강제하거나 권고해서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책임을 가지고 이를 지키는 방향으로 변하였다. 이는 무책임한 행동들이 사회에 가져온 피해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더 가지게 된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 사회는 본인의 행복추구와 권리를 자제하면서 책임을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큰 피해를 준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얼마 안 되는 긍정적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예측하는 기사들과 정보들은 많지만, 그 내용은 한결같은 외부적 요인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세계화와 세계 단일 시장의 몰락, 국가의 영향력 증대, 더 심화되어 가는 빈부격차, 중국과 미국의 갈등 심화 등이 그렇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상의 변화는 이미 우리 스스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그 일상은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면 부가적인 갈등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있을 변화들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고 다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제 1 호 자하紫霞의 시간은 지속된다!
2018년 52호를 마지막으로 멈추었던 자하(紫霞)의 시간을 다시 시작합니다. 1969년 ‘상명사대’로 시작해 자하紫霞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상명대학교의 교지가 종이 매체에서 웹진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웹진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잠시의 공백이 있었지만 새로운 모습의 온라인매체로서 상명인 여러분들께 다가가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작으로 아직 부족하고 미숙하지만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전체기획 기사와 사회 각계의 정보를 망라한 여러가지 개인기사들을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어려운 시기 속에서 저희는 교내 언론의 한 축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비록 처음으로 걸어가는 길이지만 저희 자하교지편집부는 앞으로 더 적극적인 활동과 풍부한 읽을거리로 찾아가겠습니다. 자하교지편집장 이선우 드림.
이 사이트는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