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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 석좌교수, 제주 ‘가문해녀 사진전’ 스위스 IUCN 본부서 성황을 이뤄

  • 작성일 2026-06-15
  • 조회수 208
대외협력팀

디지털이미지학과 양종훈 석좌교수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본부 전시홀에서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교류 문화행사 「숨, 바다를 잇다(Breath of the Sea) - 가문해녀(家門海女, Lineage Haenyeo)의 기록」 사진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주관하고 IUCN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다. IUCN 관계자와 국제기구 직원, 제네바 시민, 스위스 한인사회 구성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제주해녀문화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개막 행사의 참석자들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가 지닌 세계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삶의 철학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해녀들의 물질 기술뿐만 아니라 세대를 거쳐 전승되는 공동체 문화와 전통 지식, 그리고 바다와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


등재 내용에는 해녀들의 전통적인 해산물 채취 기술인 ‘물질’을 비롯해 선배 해녀가 후배 해녀에게 기술과 삶의 지혜를 전수하는 세대 간 전승 체계, 바다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와 신앙, 해녀 노동요와 구전 문화 등 제주 해녀사회를 구성하는 문화 전반이 포함돼 있다. 특히 경쟁보다 협력을 중시하는 공동체 정신이 핵심인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주해녀 중에서도 ‘가문해녀(家門海女)’는 모녀·고부·자매 등 한 집안 안에서 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제주해녀문화의 핵심 가치인 공동체 연대와 세대 간 전승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해녀들은 산소통 등 기계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숨에 의지해 바다에 들어가며,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해양 생태 지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는 지속 가능한 어로작업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자연친화적 채집 방식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철학은 오늘날 IUCN 등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환경보전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가 세계 최대 자연보전 네트워크인 IUCN 본부에서 개최된 것도 이러한 가치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이용, 공동체 기반의 환경보전이라는 제주해녀문화의 철학이 IUCN이 추구하는 자연보전 가치와 깊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레텔 아귈라(Grethel Aguilar) IUCN 사무총장을 대신하여 트레버 샌드위스(Trevor Sandwith) IUCN 정책센터장, 신우식 주스위스 대한민국 대사대리, 조경하(토마스 조) 제네바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특히 제주에서 직접 방문한 강옥래 상군 해녀와 김보림 새내기 해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옥래 해녀는 50여 년 경력의 베테랑 해녀로, 어머니와 언니 등이 모두 해녀이고, 김보림 해녀도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모두 해녀인 대표적인 ‘가문해녀’로서 이날 참석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양종훈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가 세대를 넘어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바로 가족 내에서 전승된 ‘가문해녀’들”이라며 “이번 IUCN 전시를 통해 제주해녀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철학이 세계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양종훈 사진가가 기록한 ‘가문해녀’ 사진 작품 15점과 해녀문화의 세대 전승 과정을 소개하는 서사 패널이 전시됐다. 제주가 고향인 양종훈 사진가는 지난 2000년부터 제주해녀를 현장에서 기록해오면서 ‘가문해녀’라는 시각적 증언이자 독창적인 문화 아카이브를 선보였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특별공연 「숨, 바다를 잇다」도 큰 호응을 얻었다. 부혜숙 대한무용협회 제주시지부장이 연출한 공연은 해녀 노동요와 창작무용, 제주 전통문화 요소를 결합한 비언어(Non-verbal)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옥래 해녀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오돌또기’ ‘서우젯소리’ ‘해녀 노젓는소리’ 등 제주 민요와 노동요를 배경으로 한 제주 바다의 숨결과 해녀들의 강인한 삶을 몸짓과 노래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개회식 마지막에는 대한민국 대표 민요인 ‘아리랑’과 ‘강강수월래’에 맞춰 참석자들이 ‘지구촌 화합’을 기원하며 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는 참여형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국적과 언어를 넘어 모든 참석자가 하나 되어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장면은 감동적이고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억됐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전복죽 시식 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강옥래 해녀가 제주에서 직접 채취해 공수한 전복으로 정성껏 준비한 전복죽은 참석자들에게 제주 바다의 맛과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행사에 참석한 IUCN 관계자들과 제네바 시민들은 “제주해녀문화는 단순한 직업 문화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가문해녀’라는 개념이 해녀문화의 세대 간 전승과 공동체 가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이어졌다.


제주해녀문화협회는 이번 행사가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의 의미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IUCN과 업무협약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제주해녀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공동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숨, 바다를 잇다 - 가문해녀의 기록」 사진전은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월 8일부터 14일까지 IUCN 본부 전시홀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가유산청, 제주메세나협회, 농협은행제주본, 스위스 제네바의 한인회 등도 이번 국제교류를 적극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