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33 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1인가구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1인가구
더 이상, 가족의 형태는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한 부모, 다문화, 딩크족 등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체감되는 요즘, 1인 가구는 더 이상 절대다수가 되어가고 있다. 주변에서 보기 그리 힘든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1인 가구는 이제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 세계 1인가구 통계
(출처: https://www.1conom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31)
1인가구 트렌드가 되어가다
그 말을 입증하듯 1인 가구 층 타깃 상품들부터, 관련 콘텐츠, 신조어까지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시행되고 있다.
▲ 1인가구 타겟팅 이벤트 (출처: https://blog.naver.com/yacomworld/220835380154)
CU의 혼술혼밥 페스티벌은 대표적인 1인 가구 타겟팅 이벤트이며, 혼자 사는 이들을 위한 작은 분량의 식재료들을 따로 판매하는 등 기업들 역시 1인 가구 층을 유효한 잠재 고객층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 역시 예전부터 꾸준히 화제다. 혼자 사는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솔직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1인 가구 타겟팅 콘텐츠들은 이후로도 꽤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1인가구, 신조어까지?
이 흐름에 힘입어 관련 신조어들도 정말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1인 가구와 관련된 신조어로는 원코노미, 미코노미, 욜로, 욜테크, 가심비, 케렌시아, 알봉족, 편도족, 싱글슈머, 일코노미, 횰로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싱글슈머는 'single+consumer'의 합성어, 횰로는 나홀로와 욜로를 합친 말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기되,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함께 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한국만 이런 신조어들이 생겨난 것이 아니다. 1인 가구를 영미권에서는 '싱글톤(Singleton)', 중국은 '단선후(單身戶)', 일본은 '히토리구라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주도적으로 독신을 선택한 ‘독신 여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젊은 남녀 사이 미혼이 만연하는 독신붐을 칭하는 용어 ‘身潮(dān shēn cháo)’등 신조어들이 중국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홀로족은 말 그대로 혼자 사는 1인 가구인데, 나홀로족에서도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이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혼자 살던 노인들이 자살로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사회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호자들이 부양할 비용이 부족하다 보니 방치하거나 다른 기관에 보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노인들을 부양하기 위한 비용은 큰데, 버는 돈은 한정적이다. 거기에 더불어 현대인들은 시간까지 부족하다. 그렇기에 시설에 보내서 저렴한 비용으로 부양하거나, 홀로 사는 홀몸노인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노인들은 이 때문에 자신을 짐 덩이 혹은 세상에 있어봤자 의미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의견은 일거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이 전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액세서리나 옷을 만드는 일자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노인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과 대화할 상대가 있다는 기쁨 이 두 가지를 충족함으로써 자존감을 키워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 거기에 유명 패선 애플리케이션들에 들여놓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두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이라는 긍정적인 순환에 이바지할 수 있다. 많이 확장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홀몸 노인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많은 나홀로족이 홀몸노인이긴 하지만, 홀로 사는 노인만이 염려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사는 20·30대들 또한 혼자 사는 것이 걱정된다는 추세이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37.6%), “가사를 하기 어렵다.”(25.6%) 등의 답변이 많았으며, 특히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있어 외롭다”(23.3%)는 응답 비율은 지난 2020년(18.3%)과 비교해 5%포인트 상승했다. 홀몸 노인과 더불어 외로움이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4명 중 1명은 사회적으로 함께 더불어 지내는 사람이 현저히 적다고 한다. 1인 가구의 문제를 설문 조사해보니,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24.6%였다. 1인 가구의 37.9%가 정부에 바라는 지원으로 ‘주택 안정 지원’을 언급했으며 그 밖에도 돌봄서비스 지원(13.9%), 심리·정서적 지원(10.3%), 건강증진 지원(10.1%), 가사서비스 지원(10.1%)을 원했다. 30세 미만 1인 가구에서는 70% 이상이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고령층으로 갈수록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심리적인 원인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미디어생활(출처:https://www.imedialife.co.kr)
심리적인 우울감은 단순히 집과 식사가 마련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정부가 프로그램을 비롯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나홀로족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홀몸노인들의 외로움 해결할 방안으로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홀몸노인 일자리 창출이다. 이 정책은 이 전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이 다수이다. 액세서리나 옷을 만드는 일자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노인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과 대화할 상대가 있다는 기쁨 이 두 가지를 충족함으로써 자존감을 키워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 거기에 유명 패선 애플리케이션들에 들여놓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두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이라는 긍정적인 순환에 이바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를 선두적으로 하는 마르코로호 등의 업체들은 홀몸노인들이 간단하게 만들어 파는 액세서리를 팔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할머니들에게 줌으로써 노인들이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르코로호 (출처:https://marcoroho.com/)
다양한 형태 가구 존중 및 관련 정책기대
이렇게 1인 가구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점점 우리 삶 속에 녹아들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정책과 국가도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서울시에서는 1인 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1인 가구 특별대책을 추진하는 등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필요성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연고사망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나 의료보호자 관련 문제 등 아직 여러모로 미숙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보다 더 실제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곽민진 부장기자, 권예은 수습기자